[6·2 지방선거 누가 뛰나]⑩ 대전 유성구청장

6·2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지형이 가장 험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 대전 유성이다.

외부적인 환경으로 볼 때 전국적인 논란의 핵심인 세종시와 맞닿아 있어 세종시의 운명이 표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노은지구와 대덕테크노밸리, 서남부지역 등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다양해 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출마자들이 선거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성구청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진동규 현 구청장의 3선 수성과 도전장을 내민 입지자들의 공략이다.

한나라당에선 진동규 구청장이 3선 고지를 지키기 위해 착실하게 바닥을 다져왔고, 인지도 면에서 경쟁 후보들을 앞선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진 청장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대전 5개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53%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기염을 보인 바 있다.

정통 당료 출신인 김문영 대덕특구복지센터 소장이 구청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유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허태정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후보군을 좁히는 분위기다.

허태정 전 행정관은 “유성은 세종시와 직접 이해 관계가 있는 도시”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세종시 원안 사수의 민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자유선진당 후보군은 다소 복잡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노중호 나사렛대 겸임교수와 박종선 전 국민중심당 유성구청장 후보가 구청장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노중호 교수는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벌이며 주민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많이 듣었고 이를 실현 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박종선 전 국민중심당 유성구청장 후보는 “생즉생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세종시에 대한 현 구청장의 태도를 심판하고 정치적인 역량을 갖춘 인물이 선출돼야 유성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소속인 대전시의회 송재용 의원과 이상태 의원이 선진당 입당 후 구청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송재용 의원은 “유성 토박이로서 구의원과 시의원 재선까지 경험했다. 이제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고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상태 의원은 “유성에 나고 자랐으며 4선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김용관 전 대전시 기획관리실장도 선진당 입당과 구청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유성구청장 선진당 후보 공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후보 선정(공천)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후보군들의 고심이 깊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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