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지지세력 운집 세 과시·공천경쟁 우위 선점 노려
3월 4일 이후엔 금지…선관위 “불법행위 감시”

▲ 6·2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이틀째인 3일 광역단체장 및 시교육감 출마를 밝힌 후보자들이 선거사무실에 플래카드를 내걸며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했다.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2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수천 명에 달하는 지지세력 등이 운집해 정치인들에겐 합법적인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 ‘성황’

3선을 노리는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은 5일 오후 6시 30분 엑스포컨벤션센터 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지방행정의 경험을 엮어 발간한 산문집 ‘자꾸자꾸 좋아지는 청정유성’의 출판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진 구청장이 소속된 한나라당 당직자와 당원은 물론,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대전시의회 조신형 의원도 8일 오후 6시 30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조신형의 초록편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박성효 대전시장, 김학원 대전시의회 의장 등이 추천사를 쓴 초록편지의 출판기념회 역시 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성효 대전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나란히 출판기념회를 갖고 막대한 ‘세(勢)’를 과시한 바 있다.

대전시교육감 후보군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아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이상욱 아산복지문화연구원장 또한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출정을 알렸다.

◆세 과시와 선거자금 확보, 홍보의 장, ‘1석 3조’… 내달 3일까지만 가능

이처럼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것은 상당한 정치적 결실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외적으로 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내부결집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소속당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공천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들어오는 책 판매 수익과 기부금은 유용한 정치자금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대전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90일 전인 내달 4일 이후엔 출판기념회 개최와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보고서 배포가 모두 금지된다”며 “출판기념회에서 음식이나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불법 요소들이 있는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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