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역풍’ 기대 … ‘미풍’ 그칠땐 입장선회 가능성도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내주 중 6·2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의사 밝힐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말 충북 세종시 역차별에 따른 정부·여당의 반발 확산을 기대하며 출마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여론형성이 미진해 장고의 시간을 더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 의사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세종시 입법 과정에서 뒤집힐 수 있는 '유동적 시나리오'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1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 의원이 소속 정당의 입장을 수렴, 출마 여부를 고심한 끝에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설 연휴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같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마 의사 표명은 다음주 10~11일 중 열릴 예정이며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출판기념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 의원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도지사를 출마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 출마 선언 시기는 검토 중에 있다"며 조만간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종시 역풍이 '미풍'으로 그칠 땐 확률상 미미하지만 의원직 유지로 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은 출마 의사는 표명하지만 예비후보등록뿐만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보류하고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안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4월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 의원측은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될 경우 민주당이 얻는 우호여론을 바탕으로 계획대로 지사 선거에 출마하고 반대의 상황에 전개될 땐 한 전 차관을 지사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여부에 따라 그때 가서 진짜 카드를 보여줄 것인지 이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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