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세금 상승세 지속
지역·학군·평형별 편차 커
노은·둔산동등 전세 품귀

새해 들어서도 대전지역 전세금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학군별, 평형별로 상승 폭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형성되는 곳과 중소형 물량이 부족한 곳 중심으로 전세금 상승 폭이 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좀 더 좋은 학군으로 집을 옮기려는 이른바 ‘학군 수요’로 인해 중구와 서구, 유성구의 아파트 전세금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가 최근 2주간 대전지역 전세금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중구와 유성구, 서구로 전세수요가 몰리며 이 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큰 폭(중구 0.33%, 유성구 0.32%, 서구 0.28%)으로 상승했다.

실제 중구 문화동 문화마을1단지 111㎡형은 1억 7250만 원, 유성구 하기동 송림마을3단지 116㎡형은 1억 5500만 원의 전세가를 각각 형성하고 있다.

둔산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세도 뚜렷하다.

목련아파트 전용면적 102㎡형의 경우 지난해 여름 1억 3000~4000만 원 선이던 것이 1월 현재 1억 8000~9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서구 둔산동 꿈나무 102㎡형은 1억 6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신혼집을 미리 마련하려는 예비부부와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병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의 전셋집 마련에 나서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은행연구소 2009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서구의 전셋금 상승률은 전국 시·군·구 중에서 2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의 전세금이 물량 품귀 현상 등으로 13.0% 올라 과천의 27.0%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유성구(9.5%)는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난이 유례없이 심각하다.

교통과 교육환경이 좋은 편인 탄방동, 노은동, 반석동, 둔산동, 문화동, 태평동, 복수동, 법동 일대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사무소당 전세 대기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

중소형 아파트 전세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2주간 85~99㎡형은 0.31%, 102~115㎡형은 0.32%, 66㎡형 이하는 0.28%씩 올랐다.

대전의 전세금 상승세는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입주량은 2000~2008년 연평균 1만 15가구인데 반해 2008년(6601가구)과 2009년(2200가구)에는 입주량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매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덕명지구를 시작으로 도안신도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심각한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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