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있는 과학]수직 이착륙·고정익 프로펠러 전환 가능
항우硏 ‘틸트로터’ 기술 담당 … 검증 남아

▲ 테스트 중인 스마트무인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얼마 전 차세대 항행시스템 분야 선두업체인 미국 'ADS-B Technology'사의 스킵 넬슨 대표가 한국의 스마트무인기 개발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큰 가능성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스마트무인기 개발사업은 국내 항공분야의 세계진출을 위해 정부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엔 항공분야의 국내 대표적 산업체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항우연이 담당하는 핵심 설계기술 중 하나가 '틸트로터'기술이다.

틸트로터는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하면서도, 이륙 후에는 고정익 항공기로 전환돼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헬기보다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때문에 미 국방성은 기존의 헬기를 이용한 강습전투에 이를 활용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추진 중이다.

틸트로터 개발의 핵심은 비행 중 회전날개를 90도 돌려 고정익 항공기의 프로펠러 기능으로 바꾸는 시스템 및 전환비행 중 자동자세유지, 고속 비행 중 안전성을 확보하는 로터 블레이드, 헬기와 비행기 형태로 모두 날 수 있는 비행제어 기술 등이다.

여기에 이륙부터 착륙까지 전자동 비행이 가능한 첨단 무인기제어 기술과 자동 충돌 회피기동 기능, 고도 6km-반경 200km 이상의 거리에서도 실시간 영상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무인통신시스템과 지상관제기술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다.

이 밖에 음성통신무선중계시스템, 자기식별정보를 위한 트랜스폰더, 고장상황 자가진단 및 안전복귀, 추락시 충돌에너지 최소화를 위한 비상낙하산시스템 등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무인기는 지난해까지 축소기를 통한 사전 검증과 실제 크기 무인기 개발 지상통합시험, 4자유도 시험치구를 이용한 비행제어 기능점검 시험 등을 끝냈다.

현재는초도 비행시험 전 점검을 위한 안전줄 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후 2년 간의 내구성 시험과 비행시험을 통한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사업단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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