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 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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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이 고속도로 관리공단을 인수한 것은 용이 여의주를 문 것과 같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시대의 대세이고 계룡건설은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경영에 반영하는 의미로 승부수를 던진 것입니다. 계룡건설의 고속도로 관리공단 인수는 대전의 발전과 지역 위상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8일 한국도로공사 산하 공기업인 고속도로 관리공단의 주식 66%를 매입해 새로운 경영주로 등장한 계룡건설산업㈜의 이인구(李麟求·71) 명예회장은 사업 권역 확장에 따른 비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명예회장은 구체적 밑그림이 인수를 위한 실사가 이뤄지는 11월 말에나 구체적으로 드러날 예정이고 아직은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인구 명예회장을 만나 고속도로 관리공단에 대한 앞으로의 경영 방침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봤다.

―공단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공기업의 민영화는 시대의 요청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일 뿐이다. 계룡건설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무리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자제할 것이다. 우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일류기업으로 이끌 자신감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

―공단은 어떤 일을 하는 업체이며 지분 구성은 어떠한가.

"고속도로의 유지 및 보수를 주로 맡는 업체로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였다. 이번에 인수한 66%의 주식은 전에 도로공사가 소유하던 주식 전체이다. 나머지 34%의 주식은 발기 당시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들로 대부분 소액주주들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본사를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은 있나.

"공단은 현재 경기도 이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당장 본사를 이전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대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도로공사 본사(성남)와의 업무 연계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대전 이전을 확정 발표할 수 없는 입장이다."

―공단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계룡건설은 600여명의 임직원이 연간 4000억∼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단은 5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고 연간 3500억∼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이다. 순수익은 연간 1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1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개소의 추가 신설도 확정지은 상태다."

―인력 활용 및 구조조정 계획은.

"공기업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동반하게 된다. 계룡건설에서는 10∼20명의 임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며 인원조정은 실사과정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할 것이다. 인수 전에 노조와 20%선의 인원감축을 할 수 있다는 합의를 했고 문서상으로도 보장을 받았다. 순리대로 일을 풀어간다는 것이 대전제다."

―양사의 건설부문을 통합할 계획인가.

"현재 계룡의 건설업체 순위는 국내 25위, 공사는 72위다. 양사를 합병할 경우 국내 10위권의 건설사로 변모한다. 그러나 5년간 도공이 1조원의 발주를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수 후 5년간 합병할 수 없도록 사전 합의가 있었다. 5년 후 생각할 일이지만 양사 체제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굳이 합병할 이유는 없다. 회사 명칭도 당분간 그대로 사용할 것이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겠다. 대전의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 보탬이 되도록 하는 데 경영 이념을 맞춰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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