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누가 뛰나]① 대전시장

6·2 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성격이 짙은데다 향후 총선과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중요하다. 본보는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충북지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 및 교육감 출마자에 대한 인물과 능력, 정책 등을 밀착 분석·보도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선거 시리즈를 연재한다.

앞선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출마 후보군의 대결 구도가 초반부터 짜인 분위기다. 이는 현직과 전직 시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데다 ‘세종시 수정’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선거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인물론과 세종시 수정 논쟁의 결말이 어디로 흐를지 등이 6·2 지방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지역 현안들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선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성효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3년 반의 임기 동안 착실하게 쌓아온 ‘성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000만 그루 나무심기, 3대 하천 가꾸기, 무지개 프로젝트, 자전거 도시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둔 주요 시책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박 시장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많은 성과를 올렸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고 시민들도 알아야 한다”며 “정치적인 공방을 접어두고 대전시의 발전을 위해 진정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평가하면 박 시장이 가장 선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과 김원웅 전 의원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 준비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보인다.

선 위원장은 세종시 수정 반대와 원안 사수를 위해 14일째 단식농성 중이며, 김 전 의원도 대전부터 세종시까지 삼배일보를 하고 있다.

세종시에 정치적인 운명을 건 탓도 있지만 ‘세종시 원안 사수 행보=시장 선거 운동’이라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는 듯하다.

이들 후보 측은 “민주당 후보들이 세종시 원안 사수를 못한다면 시장 당선은 희망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에 맞서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다면 유권자들도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박범계 변호사(서구을 당협위원장)도 시장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때문에 당 내 시장 후보는 다자구도로 전개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염홍철 전 시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당 내 유력한 시장 후보군이었던 권선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서 단독 후보로 나설 공산이 크다.

염 전 시장의 출마는 박성효 현 시장과의 재대결을 의미한다. 지난 5·31 선거는 당시 염홍철 시장과 첫 도전이었던 박성효 정무부시장이 대결을 벌여 2% 차이로 염 시장이 석패했다. 이후 3년 반의의 시간이 흘렀고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염 전 시장은 선거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며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때문에 염 전 시장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여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후 내달 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돌출 변수

세종시 논쟁은 이번 선거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릴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자칫 인물이나 비전, 정책 등 선거에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은 세종시를 둘러싼 찬반 논란과 정쟁 속에 파묻혀 버릴 공산이 크다. 시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후보군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친박연대, 국민참여당, 심대평 신당 등 이른바 ‘소수3당’의 행보도 이번 선거의 흐름을 바꿀 변수로 예상된다.

친박연대는 조만간 당명을 바꾸고 대전시장 후보도 낼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근거지인 대구·경북과 박 전 대표의 인기도가 높은 충청지역에서는 승부수를 띄워 볼만 하다는 것이 친박연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친박연대 대전시장 후보로 Y씨가 거론되고 것도 이런 배경 탓이다. 심대평 신당도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국민참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내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도 김창근 대전시당 위원장을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양희 전 의원과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을 거론되고 있어 최종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판세 변화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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