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변수속 도지사 출마여부 등 이목집중

▲ 정우택 지사
세종시 수정 강행시 중대결심을 시사한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민주당 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시종 의원의 최종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 강행시 탈당을 시사해 이들의 이탈여부에 따라서 지역정가에 큰 파장이 일 수도 있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세종시 수정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으나 충북에서의 부정적 여론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 정부가 충북민심달래기 행보를 이어갔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에 따른 지역 역차별 등 피해의식을 해소시키고 지역발전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형편이 못돼 정 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정 지사는 어떤 형태로든 중대결심을 실천에 옮길 수 밖에 없다.

▲ 이시종 의원

정 지사의 중대결심은 당초 정부와 한나라당 압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됐으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사직 사퇴 내지는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정 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는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데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세종시 수정과 관련한 출구찾기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 전후로 모종의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 지사의 정치적 선택폭이 좁은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도의회 한나라당소속 의원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대상이다. 31명의 도의원 중 29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중 친박 18명, 친이 11명이다.

세종시 수정 강행시 탈당을 시사한 것은 친박계열의 목소리가 높은데 따른 것으로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할 경우 내부사정이 복잡해진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전에 정 지사와 보조를 맞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당내 친박 친이계열 갈등이 지속될 경우 도의원들이 탈당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정 지사와 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세종시에 대한 지역민심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지방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달 안에 충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종 결심을 해야할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기정 사실화 하면서 이 의원의 등을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 의원 본인은 정작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고민이 깊음을 엿볼 수 있다. 전형적인 관료스타일의 이 의원의 신중함과 지방선거에서 낙마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의원이 지사출마를 포기할 경우 민주당도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 한범덕 전 차관이 도지사 출마를 고수하고 있어 이 의원이 포기하면 한 전 차관의 지사출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청주시장 후보군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민주당이 자칫 힘겨운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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