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의 추천맛집]대전 유성구 죽동 '커피공방'

▲ 고풍스런 원목가구와 각종 커피 관련 소품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커피공방’은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이다.

추운 날씨에 언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이 절실한 요즘이다.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 템포 느리게 여유를 만끽할만한 공간을 찾는다면 ‘커피공방’에 가보자.

선병원 맞은 편에서 유성여고 진입로로 300m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프로방스풍의 쌍둥이 목조건물이 나온다. 오른쪽 건물이 가구점 마들렌, 왼쪽은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 ‘커피공방’이다.

둔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바닥에 구둣굽 닫는 소리가 경쾌하다. 창가 테이블마다 조용히 가라앉은듯한 빛이 은은하게 퍼져있다.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있는 그리 넓지 않은 실내지만 고풍스러운 원목가구와 각종 커피 관련 소품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하다.

시종일관 귓전을 맴도는 단아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이곳의 시간은 지나쳐온 공간에 비해 느리게 갈 것만 같다.

4년 전 유성 노은동에 커피공방을 연 서른 여섯 동갑내기 부부 안태진·김양희 씨는 작년 3월 이곳으로 이사왔다.

단골이 한창 늘어갈 때 한적한 장소로 옮기는게 걱정도 됐지만,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밀어붙였다.

▲ 커피 자체의 맛으로 승부하는 ‘커피공방’에선 커피가 구색을 맞추는 수단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유기농 쿠키 몇 가지와 초콜렛이 전부다.

이 부부의 카페 운영철학은 확고하다. 커피가 구색을 맞추는 수단이 아니라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커피값은 4000~6000원 정도하는데, 함께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유기농 쿠키 몇 가지와 초콜렛이 전부다.

대신 커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알고 있는 걸 전수하면서, 커피 자체의 맛으로 승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최상급 생두를 신선하게 보관해 사용하다. 고유의 향미를 살려내기 위한 독특한 로스팅과 추출법을 끊임없이 시도해본다.

이 부부는 매주 화요일 각기 다른 종류의 커피를 갖고 커피스쿨을 열어, 마시는 요령과 향을 구분하는 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잘 알고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인데, 벌써 일년 반이 지나 수강생 가운데 세 명을 창업을 하기도 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 그렇게 보였는지 처음 와본 손님 중엔 사장 내외가 무뚝뚝하다고 핀잔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들처럼 커피에 빠져있는 누군가라면 진심을 알아봐줄 거라고 믿고 있다.
커피공방은 무엇보다 신선한 커피의 맛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원두를 갈고 커피를 만든다.

안 사장은 "커피를 한 잔을 만들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게 해달라고 생각한다"며 "커피와 함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권도연 기자, 영상=최보미 영상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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