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셋집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느는 등 전세시장이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전세금은 겨울철 비수기인 관계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신규아파트 입주가 하반기에 몰려 3월 새학기 전세수요자들의 전셋집 구하기가 연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가 조사한 최근 2주간 전세금 변동률을 보면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 등으로 인해 전세거래가 끊긴 가운데 최근 2주간 0.02%의 변동률을 기록해 2주전인 지난해 12월 25일(0.11%)의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대전공인중개사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자마자 새로운 전셋집으로 옮기려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전셋집을 고르기 위해 중개업소에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상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전세물량이 활발히 거래되지만 최근 움직임을 보면 전세난 등으로 미리 미리 발품을 파는 수요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

박노귀 대전공인중개사회장은 “회원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을 확보하려는 문의가 많이 오지만 전세물량이 없는 데다 알맞은 전셋집을 찾기가 힘들다”며 “그래도 새학기를 앞둔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전셋집 구하기가 수월한 연초에 전세 수요자들이 문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셋집 구하기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구 복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봄 이사를 미리 준비하는 수요자들이 많지만 전세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긴 어렵다”며 “이는 입주물량 대부분이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아파트 입주물량는 지난해 2373가구보다 크게 증가한 1만 910가구로, 동구 1673가구, 중구 693가구, 서구 1593가구, 유성구 6753가구, 대덕구 198가구 등이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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