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이후 전문가 전망

정부가 11일 세종시 개념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는 대전과 충남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로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날 정부가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도시 성격을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해 지역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대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김종호 지사장은 일단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세종시 궤도 수정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지사장은 “세종시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해 법안 통과에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며 “수정안대로 기업이 온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장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한다는 입장이다.

박노귀 대전공인중개사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기업 유치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안이 들어있으나 당장 기업들이 세종시로 옮겨 가는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세종시 수정안’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천안, 아산 등지로 갈 기업들도 세종시행이 될 가능성이 높아 세종시를 뺀 대전과 충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장기적인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경직될 경우 거래시장과 전세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세종시에 들어설 기업 규모와 이전 속도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받는 영향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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