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양도세 혜택 홍보등 불구 맹추위에 모델하우스 방문객 급감

위세를 떨치고 있는 동장군이 주택 분양업체에까지 기세를 부리고 있다.

양도세 면제 혜택이 종료되는 내달 11일 이전에 미분양 아파트를 팔려고 마케팅을 벌이던 분양업체들이 연초부터 ‘동장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던 수요자들이 엄동설한에 모델하우스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6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을 보유한 업체들이 수요자를 상대로 내달 11일 이전에 미분양 주택을 사면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맹추위와 폭설, 찬바람이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발길을 점점 줄어들게 하고 있다.

실제 하루평균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가 최고 70% 가량 줄어든 모델하우스도 있다.

도안신도시 14블록 ‘파렌하이트’ 시행사인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한파가 엄습하기 전에는 모델하우스의 하루평균 방문객이 100명 가량이었으나 지금은 30여 명으로 급감했다”며 “겨울철 마케팅에 고전하는 이유 가운데 날씨 탓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한 도안신도시 14블록 ‘예미지’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 혜택이 끝나기 전에 미분양을 소진하려고 계획했는 데 날씨가 도움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제일건설, 신안종합건설, 풍림산업, 신일건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 등도 영하에서 올라갈 줄 모르는 강추위로 인해 미분양 해소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대전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2월 말 3676가구였으나 같은해 11월 말에 2776가구까지 감소하는 등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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