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염홍철, 본보 여론조사 정당지지도-후보선호도 괴리 곤혹민주 후보 낮은 선호도 부심

충청투데이가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놓고 6·2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후보군들이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후보 선호도와 정당 지지도가 서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홍보 활동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등 선거 운동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지난달 24~26일 3일 간 충청지역 성인 1504명(대전시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본보 1월 1일자 보도)에서 대전지역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29.3%로 민주당 22.5%, 자유선진당 9.0% 보다 앞섰다.

하지만 대전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한나라당 박성효 현 대전시장은 18.5%로 소속 정당의 지지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박 시장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이격 거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박 시장은 선거까지 남은 150여 일 동안 소속 정당 지지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최소한 당 지지도 이상의 선호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당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박 시장과 전혀 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시장 선호도 조사에선 32.7%로 높게 나온 반면, 정당 지지도는 10%대를 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속 정당 없이 ‘단기필마’로 활동하면서 30%대의 선호도를 유지해 온 염 전 시장의 입장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선진당 지지도는 부담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다.

선진당에 대한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이어질 경우 선진당 입당이 오히려 선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선진당 관계자는 “염 전 시장이 입당한 지 얼마 안 돼 시민들이 염 전 시장과 선진당을 서로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염 전 시장과 선진당이 선거를 위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후보 선호도와 당 지지도가 동시에 올라가는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과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도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논란과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서거 등으로 당에 대한 민심의 ‘훈풍’이 불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지지도 상승까지는 크게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시민들의 표심을 흔들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중앙당에선 대전시장 후보 교체 카드로 박병석 의원을 검토했지만 본인의 거부로 잠정 보류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들은 세종시 논란 등을 겪으면서 충청권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한나라당이나 선진당이 아닌 민주당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결국 표심은 민주당으로 흐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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