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르비아의 인구 1만 명도 안되는 조그만 마을이 여름마다 개최되는 트럼펫연주 축제때는 50만 명의 관광객으로 붐빈다.

지금 이 겨울에는 일본의 삿뽀로 눈 축제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그리고 봄이 되면 북유럽의 자연생태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갯벌 축제가 있고 네덜란드의 튤립축제가 화려하게 이어 진다.

우리나라에도 꽤 성공적인 축제로 관광객을 모으는 곳이 있다. 전남 함평은 나비축제로 군 인구의 10배가 넘는 50만 명을,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렇게 해서 지역에 쏟아진 돈은 주민소득에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축제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차별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남의 것 모방하지 않고 특성화된 주제가 이루어 낸 것이다.

우리 충청지방에는 서산의 해미읍성 병영체험, 부여 서동 연꽃축제, 금산 인삼축제, 보령 머드축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등이 대표적인 축제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성공적인 축제들 까지도 아직은 내국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비행기 타고 오는 외국인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약 78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28위에 머물러있다. OECD국가 중 경제규모 세계 9위와는 너무 차이가 있고, 1위 프랑스(7550만 명), 2위 미국(589만명), 3위 스페인(4780만 명), 4위 이탈리아(4118만 명)와도 차이가 크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느냐가 올해 주요 국정지표의 하나다. 더욱이 올해는 대전·충남·북, 즉, '충청방문의 해'다.

2008년의 경우 충남을 찾은 외국인은 3400여 명, 그리고 지난 해는 성공적인 안면도 꽃박람회에 힘입어 증가 되었지만 경기도 191만 명, 제주도 60만 명에 비하면 생각할 점이 많다.

무엇보다 경기도나 제주도가 이렇듯 월등한 실적을 보인 것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이라는 교통시스템과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청관광의 해에 적극 고려해야할 것은 청주공항을 활성화하는 것. 청주공항을 살리는 것이 '충청방문의 해'를 살리는 것이다.

청주공항이용객 100만 명중 겨우 3%수준인 3만명이 외국인이라면 이런 수준에서 '충청방문의 해'는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가운데 일본인 39.3%, 중국인 17%인 점을 고려해서라도 이 지역의 국제선 확대에 획기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여·야 정치권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특히 '충청방문의 해'인 올해는 '2010 세계대백제전'과 '2010 충남민속의 해'가 겹쳐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거기다 부여에는 3200억 원을 투입하여 롯데가 조성한 호텔과 레저시설이 오픈할 채비를 하고 있고 2010 백제문화제가 열릴 거대한 백제역사재현단지는 환상적인 백제의 꿈을 체험하게 할 것이다. 또 당진 기지시의 줄다리기는 남녀의 성희(性戱)를 연출하면서 수 많은 관중을 흥분과 해학속으로 몰아 갈 것이다.

바로 이곳 기지시 줄다리기가 절정에 다달았을 4월 10일경 그 현장에서 '2010 충남민속의 해'가 선포될 예정이다. 관광산업은'굴뚝없는 산업'이라고 하여 그 부가가치도 높은 만큼 2010 대충청 방문의해를 맞아 '오셔유! 즐겨유!'슬로건처럼 많은 세계인이 우리지역에 와서 문화와 자연과 충청인심을 가슴에 듬뿍 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충청도 공항에 비행기가 많이 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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