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김동기 씨 ‘얼굴알리기’ 활동나서 경쟁후보들, 사전선거운동 문제 삼을듯

충북출신 고위공직자 등의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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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선거구를 찾아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직·간접적으로 선거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 정가 안팎에서는 현직 신분을 잊은 채 정치적 실익만 노린 '외유성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보은 출신의 최원태(57·경무관)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의 내년도 보은군수 출마설이 올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 경무관은 음성서장, 경찰청 인사과장, 충북경찰청 차장(2007년)과 충남경찰청 차장을 거쳐 현재는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달 말 명예퇴직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며, 퇴직 후에는 청주의 한 로펌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 경무관의 충북방문은 올 초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로 전보된 뒤 주말과 휴가 때면 근무지인 용인에서 고향인 보은을 줄곧 찾아 지역 축제와 행사장 참석은 물론 친목단체, 지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왔다.

그는 올 초부터 직·간접적 내지 측근들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 보은군수 출마의사를 나타냈고,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수 출마를 저울질하며 고향을 찾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바라보는 군민 등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A(49·보은군) 씨는 "(최 경무관은) 보통 주말이면 고향을 찾아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축제에 빼놓지 않고 참석해왔다"면서 "군수 출마를 염두에 둔 '얼굴 알리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경찰간부는 "경찰고위직 출신이 지자체장에 당선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현직신분을 등에 업고 청주와 보은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것은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으로,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김동기(59)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도 구설수에 올라 있다.

지난해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음에도 청주시장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 오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취임 초기부터 충북 청원출신으로 청주시 부시장을 역임해 청주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던 김 사장은 이를 뒷받침 하듯 주말을 이용해 청주를 수시로 찾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중순부터는 5월 MB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국민성공실천연합의 초대 충북지부장에 임명된데 이어 6월 2대 재경 청주시향우회장, 7월 (사)뉴라이트학부모 충북연합 상임대표에 취임하는 등 지역입지를 넓혀가는데 열을 올렸다.

또한 이들 단체의 대표 격으로 청주에서 도시개발과 무관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김 사장의 잦은 지역활동을 두고 준공무원 신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충북 청원출신으로 지역현안에 대해 거론할 명분은 충분이 있다"며 "특히 청주에서의 모든 활동이 휴일 또는 휴가 기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후보 측은 이들이 공식적으로 후보등록을 할 경우 사전선거운동과 공금사용에 대해 문제삼을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전창해·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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