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2월에만 19건 33명 구조

대전에서 승강기가 멈춰 타고 있던 사람들이 갇히는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0시 10분께 서구 관저동 모 학원에서 승강기에 탑승했던 A(46·여) 씨 등 4명이 승강기 고장으로 갇혀 있다가 119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됐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12시 50분께 중구 문창동 모 건물에서도 승강기가 멈춰 서면서 타고 있던 B(65·여) 씨 등 2명이 갇혀 있다가 출동한 소방서 직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이는 아파트와 빌딩 등 고층건물의 증가와 함께 시설이 낡고 오래된 승강기가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소방본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승강기 구조 현황을 보면 2004년 147건에서 2005년 151건, 2006년 176건, 2007년 171건, 2008년 204건 등 매년 평균 10%씩 증가세다.

또 올 들어서도 12월 한 달간 대전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만 모두 19건이 신고돼 구조인원만 33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승강기의 핵심부품인 베어링케이스 등을 중국산 짝퉁제품으로 대량 수입해 전국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돼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관리와 점검이 요구된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쓰촨성 등에 있는 주물공장에서 베어링 케이스 약 500t을 만들어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최모 씨를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짝퉁 베어링 케이스는 제작비용을 아끼려고 주원료인 선철(銑鐵)을 적게 넣어 정품에 비해 80%가량의 무게밖에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잦은 승강기 기계 고장과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가 멈췄을 때에는 당황하거나 억지로 문을 열려 하지 말고 비상전화를 통해 관계자나 구조대가 오기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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