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입당 염홍철 전 시장 향후 행보 주목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향후 행보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선진당 입당으로 ‘무소속’이란 설움의 꼬리표를 뗀 염 전 시장은 내년 6·2 지방선거를 향해 가속 페달을 더욱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거물급 신입 당원으로서 당론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5명에 달하는 선진당 소속 대전지역 의원과 기존 당원 간의 관계 설정 등 당내 활동 방향과 폭에 따라 선진당의 응집 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염 전 시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중앙당 보단 지역 활동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장 출마라는 분명한 목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입당에서 앞서 이회창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도 “지역에서 활동하며 행정을 주로 하던 사람이라 지역에 있는 의원들, 지역 당원들과 화합하면서 그 쪽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징적으로 맡게 되는 ‘당직’도 당분간 사양하고 ‘튀는’ 행동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염 전 시장의 한 측근은 “대전지역 일반 당원으로서 지역민과 접촉하면서 바닥 다지기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선진당에 입당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선진당과 염 전 시장 모두에게 코드가 맞는 세종시 원안 사수 문제만큼은 논란의 한복판에서 활동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입당 선언문에서도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겠다”고 분명히 했다.

염 전 시장은 이번 입당으로 선진당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사실상 시장 출마 기회를 양보한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 등 당내 의원들과의 적절한 관계 설정이 시급해 보인다.

염 전 시장의 입당식이 열린 선진당 대전시당에 당 소속 기초의원들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이 대거 참석하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유독 중구지역 당원들은 눈에 띄지 않아 여전히 남아 있는 권 의원과의 앙금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또 염 전 시장의 입당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대전지역 선진당 내 힘의 균형이 어떻게 재편될지도 정치권의 관심거리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권선택 의원을 비롯한 대전지역 의원들과 염 전 시장 간의 입장 정리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모두 노련한 정치인들이란 점에서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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