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5개월여 앞두고 출처불명 유언비어 난무
현직군수 ‘깎아내리기’ 의도 … ‘과열혼탁’ 파문

내년 6·2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산군수 출마 예상자에 대한 출처 불명의 음해성 유언비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특정 출마자를 공격하는 괴문서까지 확인되면서 과열 혼탁 양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예산 정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최승우 현 군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순간의 선택이 예산의 미래를 좌우합니다’라는 제목의 괴문서가 최근 지역에서 음성적으로 나돌고 있다.

A4용지 3장 분량의 괴문서는 ‘민선4기 출범 당시의 부푼 기대와 희망은 어디로 가고 절망과 한숨소리만 늘어나는 걸까요?’라는 문제 제기에 이어 사례를 들어 최 군수의 실정(失政)과 측근들의 전횡(專橫) 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최 군수는) ‘행사장 참석은 가능한 자제하고 외부 활동에 치중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선거운동을 위해) 마을 경조사를 포함해 관광버스까지 찾아다니고 있다”며 최 군수를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과장을 배제하고 지인 및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인사 시 측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비서실장의 전횡으로 공무원 사기 및 업무의 질이 저하됐다’는 등 측근에 대한 내용이 부각돼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5·31지선에서) ‘군수가 되면 도와준 사람들에게 한자리씩 주겠다’고 회유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당선 후에는 ‘내가 언제 그랬느냐’, ‘각서 쓴 적 있느냐’ 등 막말을 함으로써 도와준 사람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자기과시를 위해 육사 졸업식에 수행원을 대동하고 참석해 군대 선·후배들로부터 빈축을 자초했다”는 등 최 군수를 조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향후 법적인 문제까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괴문서는 출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난 4년여 동안)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뼈저린 아픔을 맛봤다’,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인사에게 군정을 위임해 예산군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대목이 최 군수 낙선(落選)이라는 작성 의도를 짐작케 한다.

한편 최 군수는 음해성 괴문서와 관련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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