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반발 지난 3·4일 사퇴서 이미 작성 일부 의원은 신중론도 … 사퇴 강행 전망 지배적

충남도의회가 21일 올 한해 회기를 모두 마감한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향후 거취가 지역정가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사퇴를 선언할 당시 한나라당 소속 도의회 의원들도 사퇴를 결의한 후 회기 마감과 함께 구체적 행보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던 터라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송선규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의 설명에도 “곧 가시화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명 전원은 이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사퇴를 선언한 직후인 3일과 4일, 사퇴서를 작성해 송 대표의원에게 전달했다.

의원들은 당시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회기가 끝나는 21일 이후 사퇴서를 도의회에 정식 접수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17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도의원들은 “사퇴서를 받아놓고 있는데 세종시가 원안추진 되지 않을 경우 다 내겠다”고 집단사퇴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두고 송 대표의원은 21일,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며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로 부담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 의원은 본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도의원 20명이 사퇴하면 도의회는 제 기능을 못할 수밖에 없다. 긴급한 조례 등을 심의해야 할 경우 차질을 빚게 된다”며 “여러 상황을 두고 사퇴 철회 여부와 시기 등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피해를 우려해 사퇴 철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정가엔 도의원들의 집단사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도의원들로선 한나라당에 불고 있는 세종시 역풍을 피해가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탈당까진 아니더라도 사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사퇴로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제229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공무 국외출장 요건을 강화한 ‘도의원 공무국외출장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법률개정에 따른 조례개정 및 민생현안 조례제정안 등 18건을 최종 심의 의결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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