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창단후 첫 쾌거

▲ 3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세우며 한국철도를 3-0으로 완파한 대전 시티즌의 공오균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이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 창단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오균의 활약에 힙입어 8강에 안착했다.

대전은 3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실업의 강호 한국철도와 벌인 대회 16강전에서 공오균이 혼자 3골을 뽑아내 3-0으로 승리하며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전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지난 97년 팀 창단 후 처음이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 등 프로팀을 차례로 누르고 8강에 오른 강팀이어서 결과가 주목됐으나 대전은 프로팀답게 한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대전은 공오균과 이창엽을 투톱으로 내세워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파상 공격을 퍼부었고 어렵지 않게 첫 골문을 열었다.

전반 14분 카메룬 용병 샴이 상대진영 중앙에서 스루패스한 것을 공오균이 쇄도하면서 오른쪽에서 잡아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발슛, 첫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운동장을 폭넓게 사용하면서 기회를 엿보다 5분 뒤 장철우가 센터링한 볼이 한국철도 골키퍼 한상수의 손끝에 맞고 정면으로 흘러 나오자 공오균이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최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인도 모훈바간과의 1, 2차전에서 무려 6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한 공오균은 후반 33분 멋진 중거리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은중이 미드필더 왼쪽에서 공간 패스한 볼을 아크 왼쪽에 있던 공오균이 뛰어들면서 왼발로 슛을 날려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

구단 해체위기설 때문인지 선수들의 이날 움직임과 투지는 여느 때와 달랐다.

대전은 오는 8일 현대 미포조선을 3-2로 누른 울산 현대와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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