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발레오’ 노조, 해고·회사청산 철회촉구“흑자 성장에도 부지 일방매각후 자산 빼돌려”

일명 먹고 튀는 ‘먹튀’ 외국투기자본으로 인해 충남도 외자유치 사업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외자유치 성과에만 급급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후 관리·감독엔 무관심으로 일관해 국내 기업과 노동자들의 피해를 방조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계 자동차 부품회사인 충남 천안 ‘발레오공조코리아’의 노조 등은 16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레오자본의 일방적 회사청산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프랑스 발레오자본은 지난 2004년 당시 ‘대한공조’를 인수한 후 수 년 간 흑자를 기록하는 회사의 성장에도 일방적으로 부지를 매각해 자산을 빼돌렸다는 주장이다.

이어 발레오자본은 브렌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매월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챙겼고 지난 10월 26일 일방적으로 회사청산을 발표했으며 노동자 185명을 전원 해고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노조는 “자본투자는 하지 않고 이윤만 빼먹는 외국계 투기자본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하루아침에 생존권을 박탈 당하고 해외로 투쟁을 나가야 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외자유치에 총력을 쏟으면서도 관리 감독에는 소홀했던 충남도의 잘못도 크다”며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진행 중인 프랑스 발레오 본사 앞 원정투쟁을 23일까지 계속하는 한편 부산 르노삼성 등 발레오 국내 투자회사 3곳에서도 1인 시위 및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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