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대표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워치 연구소 11-12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사육이 세계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한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제프 안항이 주도한 이 연구는 축산업의 온난화 기여도를 18%라고 규정했던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를 보완한 것이다.

유엔이 권장하는 대로 가축의 호흡과 메탄의 단기적 평가를 포함시켰다 유엔은 기축사육이 자연적이 아니라 인간활동으로 판단하였고 메탄을 IPCC의 권장대로 72배로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현재의 가축 수가 예상보다 2배 이상인 최소 500억마리를 웃돌며, 목초지와 사료경작지 조성을 위해 토지이용의 변화에 따른 탄소손실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 등도 반영하였다.

심각한 문제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는 현 수준의 35% 증가할 예정이고 같은 기간에 현재 2억8천400만t인 전 세계 육류 생산량과 가축숫자는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축사육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에너지 생산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

첫째, 북극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영구동토층과 북극해저에서도 메탄이 방출되는 등 온난화의 가파른 속도로 제기되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

급속한 온난화를 막기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통제하는 한편 단기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긴급한 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산화탄소는 감축하면 50-100년후에야 효과를 보는데 반해 메탄은 즉시 지구온도를 냉각시킨다.

메탄감축은 '따기 쉬운 열매'처럼 쉬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메탄의 최대 배출원이 축산업이다.

둘째, 네델란드 정부는 향후 세계가 10~15년간 채식을 한다면 205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실제 비용의 80%를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잇점도 얻을 수 있다.

지구 표면적의 25%와 경작지의 36%에 달하는 방목지와 사료용 경작지에 숲을 조성하고 유기농법을 도입하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생물다양성에도 크게 유익하다. 미국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의 경작지에서 유기농법을 도입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기 중의 탄소를 40%나 흡수할 수 있다 한다.

최근 세계적 의학 저널인 란셋은 9개 국가의 55명 과학자들에 의한 1년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기후변화위원회의 목표인 2050년 까지 1990년 대비 80%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려면 2030년에는 50% 감축이 필요한데 축산 동물의 수를 30% 감소시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소 목표를 이루고 전체 건강 개선의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스턴 보고서'로 지구 온난화 연구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스턴경도 영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제 인류가 건강과 지구 보존을 위해서라도 채식 실천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