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운영 977곳 24시간 전환 야간 치안공백 해소
‘취객 난동땐 공권력 취약 인력증원 시급’ 여론도

주간에만 운영되던 전국 977곳의 경찰 치안센터가 내년부터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기존 파출소를 개편, 운용 중인 일선 동네 치안센터의 상당수가 낮 시간대에만 경찰력이 배치되면서 야간 시간대 치안공백과 운영 부실 논란이 대두된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의 모든 치안센터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야간에 최소한 1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운영 체제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전국의 치안센터는 1478곳으로 이 가운데 501곳(33.8%)만 24시간 경찰이 상주하고 있고 나머지 977곳(66.2%)은 주간에만 경찰이 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야간에 인근 주민들이 치안센터를 찾더라도 문이 잠겨 혼란을 빚거나 112신고에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여러 문제가 지적돼 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야간에 치안수요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 지역 실정에 맞게 경찰 3~4명이 근무하는 준파출소형과 1명이 상주하는 직주(職住)일체형 등을 선택해 24시간 경찰이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나머지 시나 읍, 농촌지역 등에서는 주간 근무자 없이 파출소 순찰팀원 1명을 지정해 야간에만 치안센터에서 상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경찰청의 심야치안센터 강화 방안에 대해 일선 현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경찰청은 24시간 치안센터 가동을 통해 주민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나 경찰인력 부족이 심각한 현 여건상 심야치안센터가 공권력 취약지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취자 등의 난동시 경찰 혼자서 초동대처가 여의치 않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선서 관계자는 “인력보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권역별 동시 출동체제를 구축하고 자율방범대와 합동근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야간에 1명이 근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