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비대위, 교직원·학생 대상 여론조사 등 근거로 엄중 경고

충청권 일부 국립대가 세종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정도시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공주대가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6일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충청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충청권 국립대 총장들과 비밀리에 회동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행정도시 수정입장을 설파하기 위해 선진충청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공주대 교수 등 20여 명도 함께 했다.

비대위는 “회동 후 공주대는 교직원·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종시 수정 입장에 대한 여론몰이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16일에는 공주대에서 관련 토론회 개최도 계획되고 있어 청와대가 앞장서 수정 여론을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이 구체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주대 세종시캠퍼스 추진팀에 의해 진행되는 ‘세종시 교육 청사진에 대한 의견수렴’이라는 설문은 원안 추진에 대한 입장은 배제한 채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한 여론몰이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공주대 뿐 아니라 박 수석과 자리를 함께 했던 국립대 또한 여론몰이에 앞장서거나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들 대학들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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