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이시종·한범덕 출마 불투명기초단체장 후보군 50명선…세종시 향방 최대변수 될듯

내년 6월 2일 실시되는 충북의 12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50여 명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단체장 후보군이 야당보다 여당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 등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서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충북도지사에는 지난 7월 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 외에는 당내에서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힌 주자는 없다.

민주당은 재선 의원인 이시종 충북도당 위원장과 한범덕 전 행자부 제2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출마여부를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며, 한 전 차관은 도지사뿐 아니라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현재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장은 남상우 시장, 이대원 충북도의회의장, 김동기 인천개발공사 사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의장이나 김 사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의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1차 관문인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민주당은 한범덕 전 차관 이외에는 뚜렷한 인물이 물망에 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청주·청원 통합과 세종시 문제가 도지사나 청주시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선거판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충주시장은 김호복 시장의 아성에 3명의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006년 5·31선거에서 권영관 전 충북도의회의장이 참패한 데다 같은 해 10월 재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이루어질 경우 민주당 후보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이밖에 제천시장 음성군수, 진천군수에 7~8명, 괴산군수, 증평군수, 보은군수, 옥천군수, 영동군수에는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의 기초단체장은 남부3군, 진천은 자유선진당, 민주당, 괴산, 증평은 무소속, 나머지 지역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포진하고 있다.

또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후보들 상당수가 야당보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어 각 당은 물론 출마예상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야당의 경우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형성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유리하겠지만, 세종시 수정 불가피론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고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세종시 원안 추진에서 수정 불가피론으로 당론을 정해 당 안팎에서 지지율 하락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세종시 파문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는 충북과 충남에서 온도 차이가 있어 향후 여론 형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당은 물론 출마예상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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