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구토등 부작용 호소 보건당국 원인 예의주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지난 11일부터 전국 초·중·고교별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을 받은 일부 학생들에게서 부작용 또는 일시 이상증세가 나타나 학교와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일선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받은 일부 학생들이 가볍게는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가 하면 심한 경우 온 몸에 마비증세와 가려움증, 구토 등을 동반한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이상증세 등을 보이는 학생들에 대해 귀가조치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실제 지난 25일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대전 모여고 2학년 A 양은 “두통이 생기면서 어지러운 증세까지 보여 선생님께 말하고 집에 왔다”고 말해 부모를 놀라게 했다.

A 양 외에도 같은 반 친구 여러 명이 같은 증세를 보이면서 교실에 눕거나 구토증세까지 보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학교에서 모두 귀가조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의 부모는 “집에는 친구의 부축을 받고 왔으나 잠시 안정을 취한 후 아무렇지 않아 병원에는 데려가지 않았다”며 “같은 반 친구들 중에는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전 모 병원에도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찾아 온 학생들이 있었으나 1시간여 정도 안정을 취한 후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마비증세와 구토증세까지 보여 부모와 함께 귀가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후 각종 부작용 또는 이상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에게서 뚜렷한 병세가 나타나지 않아 교육 당국과 의료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단순한 엄살로 치부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교육 당국 및 의료계에서는 “지금까지 전문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학생들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예방접종 당시 신체의 컨디션과 체질, 다른 질병과의 관계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일 때는 즉시 알려달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현재 대전지역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현황은 총 24만 6742명 중 41.4%인 10만 2246명이 접종을 받았고 증세가 매우 심각한 이상 반응자 수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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