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언론 눈치 안보고 '홀로서기' 의지 피력
심 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도정에 공백과 레임덕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간다"면서 "도지사가 힘이 떨어지면 여러분이 힘이 돼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심 지사는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중부물류센터 공사설립 출자금을 도의회로부터 승인받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직서를 공개적으로 반려하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도지사가 지겠다"고 말했다.
심 지사는 "중부물류센터 문제가 도정의 전부는 아니지만 조그만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도정이 어렵게 된다"며 "최선이 아니면 최악의 방법이라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심 지사는 의회를 겨냥, "도의회 의원들이 매번 인사를 부탁하지만 도정을 위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이번부터 인사를 부탁하는 직원은 철저히 배제하고 불이익은 물론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심 지사 발언의 배경에는 의회, 언론 등 외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는 행정수행과 자생력을 배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사직서를 제출했던 고위 공직자들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한 대목은 중부물류센터 문제로 의회와 마찰을 빚으면서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기 동안 레임덕은 있을 수 없다고 한 것도 직원들의 업무공백은 물론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자민련 소속 의원 중 일부가 자신과 도정을 옥죄고 있는 데 대한 항변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 지사는 "개도 꼬리를 내리면 물지 않는데 오늘의 인간사회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해 측면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서운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