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애정행각 … 고성방가·폭력 일쑤잘못 훈계하는 교수에게 대놓고 대들기도

상아탑(象牙塔)의 상징인 대학 문화가 병(病)들어 가고 있다.

대전지역 일부 대학생들의 일탈과 무질서한 행동이 학문 연구와 예술지상주의 추구,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대학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문을 연구해야 하는 강의실에서의 ‘무례’는 도를 넘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 교수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강의 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잠을 자는 것은 보통이고 이성간에 과도한 애정행각, 술기운에 옆 자리 친구에게 시비를 걸어 말다툼까지 하는 등 천태만상을 보인다.

또 이를 훈계하는 교수에게 “재수없어~”라며 강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교수님이 무슨 상관이냐”며 대드는 등 막가파식 행동마저 보이고 있다.

강의실에서의 이 같은 행동 외에도 도서관 등 캠퍼스에서의 일탈과 무질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캠퍼스 내에서 엄숙하고 고요함의 상징인 도서관의 분위기도 옛말이다. 휴대전화 벨이 수시로 울리는가 하면 미안한 기색도 없이 큰 목소리로 전화를 받거나 코를 골며 잠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캠퍼스 내에서 차량 운행 및 주차 시비로 인해 고성을 지르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교내 운행속도가 10km 미만인 데도 경적을 울리면서 차를 과속으로 질주하는가 하면 강의실 앞에 무질서하게 주차하거나 심지어 다른 차량을 막아 놓고 강의실에 들어가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

모 대학에서는 학생이 총장 차를 막아놓고 강의실에 들어가 차 주인을 찾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에서 고성방가와 폭력이 난무해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학교 주변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들조차 지쳐 있는 상태이다.

‘그 학교의 수준과 문화를 보려면 화장실을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장실 문화 역시 가관이다.

변기 속에 담배 꽁초와 화장지, 신문지가 가득 버려져 있는가 하면 바닥 곳곳에는 가래침이 흥건하고 담배 꽁초와 재가 난무해 저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이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탈과 무질서가 판을 치고 있으나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는 우리 대학문화의 심각한 병세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대전 모 대학 학생처장은 “학생들의 일탈과 무질서는 가정과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인격이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혼을 내고 학칙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대학생이면 이미 사고력이 있는 만큼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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