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청주시장, 인사관련 각종 잡음에 엄포"미확인 루머에 특정인 지칭 지나쳤다" 지적도

남상우 청주시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청내·외에서 각종 잡음이 일자 “상습 거론자는 직위해제시키겠다”며 엄포를 내린 것과 관련,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남 시장은 23일 가진 주간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사와 관련해 시장이 자기를 몇 번 물을 먹였느니라는 등의 소리가 들린다"며 "인사에 불만있을 경우 시장과 부시장에게 건의하고, 사전에 이야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시장은 특히 "건설교통국장 승진 시 자신이 안됐다고 외부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다닌다는 데 건축직이 어떻게 건설교통국장이 되겠느냐"며 청내 직원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특정인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해당자에 대해 남 시장은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승진할 때 자기가 못간다고 불만을 터트리냐"며 "해당 본부에 계장이나 과장 중 건축직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모두 다 알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이런 이야기가 들리면 직위해제 시키겠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끝으로 남 시장은 "일은 제대로 안하고 외부에 나가서 인사문제를 이야기 하는 작태가 다시는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라"며 말을 맺었다.

그러나 이날 거론됐던 직원이 본인은 ‘그런 사실이 절대 없다’며 억울해 한 것으로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에 대해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특정인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질책한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례상으로는 개방돼 있는 승진기회를 '특정 직렬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단정지어 표현한 것은 자칫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선급한 발언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당연히 인사관련 불만을 외부에 떠들고 다니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루머가 돌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당사자를 불러 질책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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