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사 모임 백소회 세종시 놓고 열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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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사 모임 백소회 세종시 놓고 열띤 공방
  • 방종훈 기자
  • 승인 2009년 11월 20일 16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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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인사 모임인 백소회.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문제를 놓고 전 국민적 토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출신 인사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역시 이를 비껴가지 못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주최로 20일 열린 백소회에서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회원들의 열띤 토론과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 회원들은 고향이 충청도임에도 세종시의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종시 문제는 백년대계라고 말하면서 한달 내에 이를 이룬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세종시 수정의 불합리를 지적한 뒤 “과연 아이들에게 정직하고 약속을 잘지켜라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회인가. 이나라 지도자들의 행태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정부의 신뢰를 강조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도 “세종시라는 것은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지방을 보강하기 위해 만들려고 한 것이다. 목적을 빼버리고 목적과 수단이 변질되고 있다”며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들러리다. 행정을 빼고 기업중심 방향으로 미리 정해놓고 있다. 정부가 하는 얘기들은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며 정부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세종시 수정 입장에 일침을 놓았다.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은 최근 정부가 서울대를 세종시로 이전시키려는 움직임과 관련 “서울대가 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간다고 했을 때 학생, 교수들의 반발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럴 바에야 서울대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세우는 것이 낫다”고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심대평 의원도 “원칙을 바꾸려면 사전에 충분히 논의가 돼야 하고 이 과정이 생략되면 국민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충청인들은 실리보다는 명분을 원한다. 충청민들의 성향을 제대로 모르면 더욱 꼬일 것”이라고 현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세종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않게 제기됐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임종건 서울경제 부회장은 “세종시라는 이름은 세종대왕에서 따 온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명하고 과학정신이 투철한 분이다. 여기에 눈부신 기술발전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이런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세종시의 기업 및 과학도시화라는 정부 입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은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 얘기가 나온다. 중이온 입자 가속연구소를 설립해 과학벨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중이온 입자 가속연구소만으로는 비즈니스벨트를 만들수 없는 만큼 기초과학연구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세종시의 과학도시론을 펼쳤다.

이와 함께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인 송인준 전 헌재 재판관은 “원안과 이를 보완하려는데 당초 약속을 깨고 충분한 이익이 있는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보겠다”고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백소회에는 송 자 명지학원 이사장, 정종책 충청향우회장, 김칠환 한국가스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나라당 고흥길, 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