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가대표 상비군을 배출하기도 했던 제천시청 실업 볼링팀이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해체된다.

시는 12일 실업 볼링팀 해체를 잠정 결정하고, 최근 감독과 선수 7명 전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4년 창단된 볼링팀은 창단 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으며, 감독 등 선수들은 연말까지 해체 수순을 밟게된다.

육상팀과 함께 제천의 대표적인 실업팀인 볼링팀은 창단 첫해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배출하는 등 한 때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창단 첫해 이후 최근까지 수년 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지역에선 ‘예산만 낭비하고,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종목’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시는 그동안 볼링팀 운영을 위해 선수 1인당 연봉 2000만~3000만 원을 포함해 연간 2억3000여 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시는 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업 육상팀도 감독 교체 등 대대적인 정비에 나설 방침이며, 볼링팀을 대신해 최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학생 체조팀과 제천의 대표적인 강세 종목인 하키팀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볼링팀 해체는 성적 부진의 이유도 있지만 지역 정서와 맞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왔던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볼링팀을 해체하는 대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용두초와 여고 체조팀이나 제천의 대표 종목인 하키 실업팀을 내년 중 창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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