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 23명중 21명 합격 … 전국 최고·최다

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전국 최다·최고의 합격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이 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16일 충북대학교에서 치러진 ‘제16회 한국어능력시험’에 23명의 이주여성들이 중급(3·4급)고급 과목(5·6급)에 응시해 21명이 합격(91.3%)했다.

이 같은 성적은 올 시험에 응시한 전국의 119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운데 최고·최다의 합격률이다.

문법·회화·쓰기 등 3개 부문 200여 개 문항이 출제된 이번 시험에서 중급은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을 맞아야 3급, 70점 이상을 맞아야 4급을 딸 수 있다. 고급 과목은 50점 이상을 맞아야 5급을, 70점 이상을 맞아야 6급 자격이 주어진다.

응시생들이 이런 합격 기준을 모두 통과한 것이다.

가족지원센터는 이번 시험을 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실력있는 10명의 한글 교사로 구성된 ‘한국어능력시험 대비반’을 꾸려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홍미정 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이 모두 주부이기 때문에 가정일에 바쁜 이들을 교육할 시간이 넉넉치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한글 교사들이 일주일에 2회씩, 하루 2시간 이주여성들에게 과제물을 나눠주고, 수시로 평가하는 혹독한 집중 교육을시켜 올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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