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진흥원 종합정보화시스템 개발사업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위촉한 평가위원회가 종합정보화 시스템 개발 사업을 감리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를 위해 편파적인 평가방법을 적용, 선정되도록 도와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진흥원측은 특히 평가위원들의 자의적인 평가방법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진흥원 간부를 징계하기 위한 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노조측은 시정을 강력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10월 22일 '종합정보화 시스템 개발'에 대한 감리 업체 선정을 위해 H사와 SS사 등 4개사를 대상으로 평가위원회(내부위원 2명, 외부위원 4명)를 열어 최고점수를 얻은 H사를 감리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6명의 위원들은 평가한 점수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하고 산술평균을 내는 방법으로 업체를 선정해 지금까지의 '전체 점수 합산방식'을 무시했다. 이로 인해 전체 평균을 내면 1위가 될 수 있었던 SS사는 H사(84.8점)보다 0.1점차로 2위에 머무르며 선정에서 떨어졌다.

원래 방식대로라면 SS사가 85.17점, H사 84.25점으로 SS사가 선정돼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진흥원 자체 감사기구인 검사역실에 부당함을 알렸고 검사역실은 자체 조사결과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 진흥원측에 징계위원회를 요청해 오는 14일 징계위원회가 열리도록 했다.

검사역실은 특히 6명의 평가위원 중 H사에만 편파적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한 직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진흥원 노조는 성명서를 2일 발표하고 "종합전산화는 진흥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잘못된 감리는 부실한 결과를 초래하게 돼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그 여파는 고스란히 직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흥원 검사역실 관계자는 "평가방법의 파행이 드러났어도 선정 업체의 번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진흥원의 발전을 위해 징계위원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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