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기피·신세대 수요 증가 영향

올 한해 동안 지속적인 주택신축으로 건축경기가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가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서민가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3∼4개월을 주기로 상승과 보합을 반복하며 유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서민들이 실감하는 가격지수는 상승 일변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매나 전세 모두 물량의 절대 부족 현상이 계속되며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수요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턱 밑까지 차 오르는 이상현상도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80% 이상에서 거래되는 현상은 입주 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둔산과 노은, 송촌, 관저 등 신개발지의 20평대와 30평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매매가 8000만원대의 서구 갈마동 경성 큰마을아파트의 전세가는 7000만원대에 형성되고 있고 매매가 1억3000만원대의 둔산동 은하수아파트 32평형의 전세가도 95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송촌동 선비마을아파트는 매매가 1억원대의 28평형 전세가가 8500만원대까지 올라가 있고 노은동 현대아파트 32평형은 매매가 1억5000만원대에 전세가 1억10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다 월세부담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3∼4세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임대소득을 올리던 이들이 사라진 후 임대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전세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매가 상승은 물량 부족과 함께 노은 2지구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20만∼500만원대로 치솟으며 기존 아파트의 거래가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자 조현숙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는 보합세가 유지됐으나 8월 이후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소폭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하락 기미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또 "현재 90%대를 보이고 있는 주택보급률이 110% 이상은 돼야 아파트 가격의 안정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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