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대전 방문]대덕연구단지 30週 기념식·새마을지도자 대회 참석

▲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전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연구단지 30주년 기념식에 참석, 성공사례 발표를 경청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영철 기자>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대전·충남 시·도민과 오찬간담회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환영.

노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단상에 자리를 한 후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인사.

노 대통령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의 환영사를 듣고 시·도에서 각각 마련한 영상브리핑을 받은 후 자신이 인사할 차례가 되자 "여러분 배고프시죠. 밥먹고 합시다"라고 말해 좌중이 폭소.

노 대통령은 또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특구 지정을 여러번 말했을텐데 자꾸 도장을 찍고 계약서를 쓰려 하느냐", "국가의 R&D 예산 5조5000억원 중 30%를 지원하고 있으니 소문내지 마라. 다른 지역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몰려온다", "충남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1등을 했는데 잘되는 집에서 더 내놓으라고 하면 어떻하냐" 등 유머가 섞인 입담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주도.?

○…염 시장과 심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대통령 의지와 통치철학은 지역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의를 표시.

염 시장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한국의 100년을 먹여 살리겠다"며 "대덕밸리 R&D 지정 및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한 반면 심 지사는 "계룡시 승격 및 농업에 대한 참여정부의 협조와 관심에 감사하다"고 인사.

이은규 대전시의회 의장과 이복구 충남도의회 의장도 '노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을 위해' 건배를 제의.

○…예년의 시·도지사가 하던 획일적인 업무보고의 틀에서 벗어나 5분짜리 영상물을 선보여 눈길.

시·도는 각각 지역의 상징과 추진 중인 사업, 향후 비전 등을 담은 영상물을 자체 제작해 이날 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지방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

노 대통령도 "시·도의 영상물을 보고 깊이 감명받았다"고 칭찬.

○…대덕연구단지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앙과학관 강당에선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바람에 미리부터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중앙과학관 직원들이 자리를 내어 주는 사태가 발생.

중앙과학관 직원은 "좋은 자리를 잡아 대통령을 보다 앞아서 볼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결국은 멀리서 서서 보게 됐다"며 아쉬움을 피력.

대덕연구단지 30주년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덕밸리 R&D 특구 지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하자 행사장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지는 등 대덕밸리 특구 지정에 대한 열망을 입증.

○…노 대통령은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도 충남도민 대표가 질의한 보령 신항 및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개발, 내포문화권 지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

노 대통령은 "이제는 대통령이 지역 문제를 해결해 주던 시대는 지났다"며 "행정수도, 대덕연구단지 등 큰 아이템을 갖고 논의하자"고 제안.

노 대통령은 또 "시대가 바뀌면 융성하는 지역도 이동하게 된다"며 "앞으로 수십년간 충청도가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이며 이제는 충청도 시대"라고 위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유성관광호텔 앞에서 플래카드를 걸고 "승리, 이깁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노사모 회원 20여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오래간만입니다"라고 인사.

노란티를 입고 나온 노사모 회원들은 노란풍선으로 장식한 플래카드에 '사랑합니다. We ♥ 노무현 대통령' 등 애정어린 문구를 새겨 넣어 눈길.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가 열린 충무체육관에는 4500여명의 새마을회원들이 흔드는 태극기로 행사장이 온통 태극기 물결.

회원 1인당 1개씩 흔드는 휴대용 태극기와 뜨거운 행사장 열기 속의 질서 정연함은 지난해 월드컵대회 때 시민들이 보여 준 붉은 악마를 재연시킨 듯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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