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 '비타박스' 방제효과 커

작물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의 일종인 '흰가루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환경친화형 천연 살균제가 개발돼 국내 유기농산물의 품질향상과 생산량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진철(金鎭鐵) 박사팀은 4일 "들이나 습지 인근에서 자생하는 다년생 식물인 '소리쟁이' 뿌리조직의 추출물(AT-12)을 이용, 흰가루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천연 살균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곰팡이병의 25%를 차지하며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흰가루병을 방제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합성 살균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합성 살균제의 오남용은 환경오염과 저항성 균의 발생, 잔류 독성 등 부작용이 컸다.

연구팀은 국내에 자생하는 700여종의 식물 추출물을 활용해 주요 식물병에 대한방제활성을 조사한 결과 흰가루병에 가장 효과가 있는 AT-12를 찾아낸 뒤 보리와 오이 등의 흰가루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 지속성 효과 등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천연 살균제는 사람과 가축에 거의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서 잘 분해돼 환경친화형 살균제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친환경농업 벤처기업인 ㈜비아이지가 '비타박스'(Vitabacs)라는 시제품으로 만들어 현재 다양한 작물에 대한 약효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상용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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