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슈]'沈지사 불출마선언' 지역정가 반응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억측이 난무했던 심대평 충남지사가 4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데 대한 지역 정가의 평가는 이해관계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자민련 진영에서는 '포스트 JP'로 꼽혀 온 심 지사의 불출마로 녹색바람 재현을 기대했던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을 우려하면서도 태연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임영호 동구청장은 "고심 끝에 내린 의견에 대해 존중한다"고 전제하고 "상당수 충청인들이 (심 지사가) 출마하길 바랐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자민련과 충청권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장의 한 측근은 "오랫동안 고심하는 것을 보고,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예견했었다"며 "민선 단체장으로 충실한 도정을 수행하고, 아름다운 도백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복구 충남도의회 의장은 "자민련 소속 도의원들은 심 지사가 출마해 자민련을 활성화시키고, 세 확산의 계기를 마련해 주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도정에 전념해 충남발전을 견인하는 데 혼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심 지사의 불출마로 충청권 선거전략에 큰 차질이 초래된 것은 사실"이라며 "득표력이 앞선 심 지사가 출마하지 않게 됨에 따라 현직 단체장과의 패키지 전략에 대한 궤도 수정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충청권 득표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충남도지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늦었지만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소신을 명확히 밝힌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애매모호한 태도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공직사회의 안정성을 해친 데 대한 사과가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사의 지위를 이용해 총선 출마 예상 기초단체장과 일부 공직 후배를 배후 지원하는 신(新)관권선거를 한다면 지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미리부터 심 지사의 총선 개입을 경계했다.

민주당 대전시지부는 "여타 단체장들보다 심 지사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후 "심 지사의 불출마를 계기로 자민련의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열린우리당 대전시지부는 "단체장들이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심 지사의 불출마가 단체장들의 행보에 좋은 본보기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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