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원 충발硏 연구위원

▲ 강종원 충발硏 연구위원
"이번 수촌리에서 발굴된 백제유적은 백제가 한성 도읍 당시 정치력 등이 한성 주변에서 머물렀다는 학계의 설을 깰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입니다."

강종원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모·금동신발과 환두대도 등은 익산, 나주 등에서 발굴된 적이 있어 마한의 유물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지만 수촌리에서 대거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학계에서 묻혀 있던 백제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이상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왕족이 사망하면 대부분 도읍인 한성에 묘를 만들지만 공주에 분묘가 있는 점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이 왕족이 아닌 웅진지역 사람이며 왕의 하사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과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은 매장자가 지역에서 힘 있는 호족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이처럼 다량의 하사품을 전달하는 것은 왕이 지방을 다스리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방법으로 막강한 세력의 호족 등에게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익산, 나주를 비롯해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발견된 4∼5세기 금동유물들은 마한의 것이라기보다 백제시대의 것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으며, 백제시대 정치력이 도읍인 한성 주변에서 머무른 것이 아니라 전라남도와 강원도 등 변방지역까지 미쳤다는 것.

이와 함께 당시 웅진이 군사적 요충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읍을 한성에서 웅진으로 옮긴 배경도 왕권과 공주지방 호족간 긴밀한 정치적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강 위원의 주장이다.

강 위원은 "이번 수촌리 유적 및 유물 발굴로 다소 왜곡되고 감춰졌던 백제문화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출토 유물은 백제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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