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원 충발硏 연구위원
강종원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모·금동신발과 환두대도 등은 익산, 나주 등에서 발굴된 적이 있어 마한의 유물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지만 수촌리에서 대거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학계에서 묻혀 있던 백제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이상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왕족이 사망하면 대부분 도읍인 한성에 묘를 만들지만 공주에 분묘가 있는 점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이 왕족이 아닌 웅진지역 사람이며 왕의 하사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신발과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은 매장자가 지역에서 힘 있는 호족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이처럼 다량의 하사품을 전달하는 것은 왕이 지방을 다스리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방법으로 막강한 세력의 호족 등에게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익산, 나주를 비롯해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발견된 4∼5세기 금동유물들은 마한의 것이라기보다 백제시대의 것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으며, 백제시대 정치력이 도읍인 한성 주변에서 머무른 것이 아니라 전라남도와 강원도 등 변방지역까지 미쳤다는 것.
이와 함께 당시 웅진이 군사적 요충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읍을 한성에서 웅진으로 옮긴 배경도 왕권과 공주지방 호족간 긴밀한 정치적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강 위원의 주장이다.
강 위원은 "이번 수촌리 유적 및 유물 발굴로 다소 왜곡되고 감춰졌던 백제문화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출토 유물은 백제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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