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의당면 수촌리 5세기초 축조유물

▲ 무령왕릉 발굴 이후 발견된 최대의 백제고분 유적인 공주 의당면 수촌리 유적. 4호 석실분 유물 출토 현장.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 의당농공단지 조성현장에서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반 또는 중반 것으로 보이는 백제고분 6기를 비롯 유물과 생활용품이 대량으로 발굴됐다.

발굴된 유물은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다, 최고 규모로 국보로 지정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금동관모, 금동신발 등으로 이 유물들은 현재 수습 중이다.

충남발전연구원 부설 충남역사문화연구소는 2일 "의당농공단지 유적발굴현장 2지구에서 백제고분 6기와 국보급으로 가치가 있는 금동관모 2점, 금동신발 3켤레 등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충남역사문화연구소는 "1지구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까지 이르는 유구 30점과 청동유물·생활용품 등이 대량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 고분군은 백제가 한성에 도읍한 5세기 초반에 집중 축조된 것으로 중국제 청자 3점도 함께 출토돼 당시 웅진 일대에 상당한 세력과 기반을 갖춘 지방세력이 존재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고분은 무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목곽과 목관을 안치한 토광목곽묘 3기, 별다른 입구시설 없이 시신 구덩이를 돌로 축조한 횡구식 석실분 1기, 무덤방으로 연결되는 입구를 갖춘 횡혈식 석실분 2기 등이다.

이들 고분 중 목곽묘인 1호분(묘광 기준 5m×3.8m)에서는 금동관모와 금동신발이 세트를 이룬 채 환두대도 등과 함께 출토됐다.

횡구식 석실분인 4호분에서는 금동신발 1켤레가 바닥을 위로 한 채 환두대도와 같이 발굴됐으며, 5호분에서도 중국제 청자 3점 및 삼각형 구멍이 뚫린 굽다리접시 토기와 함께 금동신발 1켤레가 관모와 세트로 있었다.

금동신발 3켤레 중 일부는 T자형 무늬라든가 용무늬 등이 육안으로 판별되고 있으며, 백제 금동신발 및 금동관모 등 이번 출토량은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대, 최다로 꼽힌다.

이 훈 책임조사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고분과 유물은 1971년 무령왕릉 발굴 이후 최대급으로 백제가 서기 475년 한성에서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오기 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