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철새기행전 37일간 대장정 끝내

생태환경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모토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천수만 철새기행전이 올해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 서산 천수만철새위원회(위원장 김원균·서산시 산림조합장)는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37일간 열린 철새기행전에 영국, 일본 등 외국인 500여명을 비롯해 5만여명의 탐조객이 다녀갔다고 1일 밝혔다.

철새위원회에 따르면 주말에는 평균 4000∼5000여명의 관광객이 간월도를 방문했고, 평일에는 1000여명의 탐조객이 세계적인 희귀철새들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았다.

올해는 1시간에 1대(주말 1시간 2대)의 탐조차량만을 활용, 지난해 7만5000여명의 탐조객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철새 탐조 마니아들과 전문가들이 이곳을 방문해 세계적인 생태체험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희귀종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100여마리와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먹황새 13마리,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100여마리 등이 겨울 진객으로 찾아와 탐조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가창오리 30여만리가 일몰과 일출 때 펼치는 화려한 군무(群舞)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장관으로 철새들이 탐조객들에게 보여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또 부석면 간월도 주행사장에 마련된 '천수만 생태관'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탐조객들은 생태관에서 천수만지역의 각종 철새사진, 수서 곤충 표본, 가창오리의 군무 영상, 철새의 이동 경로 및 '새와 인간의 갈등과 공존' 등 각종 자료를 접하고 철새의 소리를 직접 들었다.

김 위원장은 "철새의 서식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행전을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습과 체험의 장으로 운영했다"며 "진정한 환경전문가들과 철새 마니아들이 찾는 세계적인 생태 기행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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