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투수코치로 복귀

'가을까치' 김정수(41)가 지도자가 돼 한화이글스로 돌아온다.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30일 올 시즌 종료 후 SK 와이번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정수를 연봉 4000만원에 2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정수는 지난 86년 해태(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 좌완투수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2000년 SK를 거쳐 2001년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한화에서 중간계투를 맡았다.

지난 6월 SK로 자리를 옮겼고,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18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접은 김정수는 각종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며 포스트시즌만 되면 나타나 '가을까치'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김정수는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올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 등판, 역대 최고령 투수기록(41세3개월1일)과 포스트시즌 출전 신기록(32경기)을 함께 세웠다.

김정수의 프로선수 출발은 화려했다. 김정수는 지난 8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 2, 3, 5차전에 나와 3승을 거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이후 97년까지 8차례나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개인통산 7승을 거둬 이 부문 최고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2000년 SK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가 1승4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방출됐고, 이듬해부터 한화 중간계투로 나섰으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까지 2년간 3승4패2세이브에 그쳐 SK로 트레이드됐다.

올해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지난 4월 8일 LG전에서 40세8개월14일의 나이로 등판, 박철순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고령 등판기록(40세5개월22일)을 갈아치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수는 "선수시절 경험을 살려 후배들을 열심히 지도해 다시 한번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일구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는 1일 대전 대덕컨벤션타운(구 롯데호텔 대전)에서 열리는 선수단 납회식에 참석한 뒤 대전구장에서 실시되는 신인선수 합류훈련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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