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대평(왼쪽 두번째) 충남지사, 오희중 대덕구청장, 이병령 유성구청장, 임영호 동구청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밭청년실업문제연구소(소장 백운교) 개소식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대전·충남지역 일부 지자체장들이 '나름대로의 선거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한 임영호 동구청장, 오희중 대덕구청장 등은 지난달 29일 백운교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의 한밭청년실업문제연구소의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자신의 선거관을 밝혔다.

심 지사는 "할아버지께서 '너는 끝까지 행정의 길을 가라'고 당부하셔서 선거에는 생각이 없었고 모범적인 행정가이고 싶었다"면서 "정년퇴직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되고 (선출직으로 바뀌어서) 막상 내가 선거를 치러 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르고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깨달았다"고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구청장은 "선거는 전생에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이승에서 죄를 탕감받기 위해 치르는 시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인데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사람 마음 사기가 가장 어렵더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또 "이제까지 7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내년 4월 총선에서 또 선거를 겪게 될 것 같다"고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내비쳤다.

임 구청장도 "선거는 패싸움"이라고 단정한 뒤 "선거는 누가 똑똑하고 잘났느냐로 사람을 뽑기보다는 같은 의식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노력할 같은 패를 당선시켜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 지지를 간접적으로 부탁했다.

반면 이병령 유성구청장은 선거관 피력 없이 "젊고 유능한 인재가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백 소장을 격려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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