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반핵·청정대산 주도

▲ 남현우 공동의장
'인간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부이기에 환경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다. 살아가기 위해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활동은 자연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렇듯 환경은 역사의 바탕이며 삶의 원천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다'로 시작되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창립 선언문은 우리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제10차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 정기총회를 앞두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남현우 공동의장은 "환경운동은 말이나 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환경연의 역사는 짧은 편이 아니다.

지난 90년 안면도 반핵항쟁과 1992년 대산공단 주민들의 환경집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환경연은 1994년 4월 지역의 환경이 무분별한 개발논리로 황폐화 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사람들이 모여 첫 단추를 꿰었다.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서산시 동문동 대원예식장 2층에서 열리는 환경연 제10차 정기총회는 남 의장에게 새로운 감회와 다짐으로 다가온다.

환경연 창립 준비 때부터 1994년 4월 30일 창립 당일까지의 어려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뒤로 하고 환경관련 업체들의 회유와 반 협박에 가까운 협조요청은 고난의 시작이었다.

'지역경기 활성화와 지역개발'이란 무조건적인 논리로 무장된 일부 개발론자들은 그 당시 환경연 사람들을 '빨갱이(?)'로 매도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남 의장은 "오는 13일 총회에서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며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전체 회원들과 함께 충분히 고민하고 그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며 "총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환경연 기금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함께하는 만큼 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많이 참석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충남대학교 법과대를 나온 남 의장은 1992년 고향인 서산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시민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1993년 서산YMCA 이사로 활동하는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전·충청지부를 주도적으로 창립하면서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암울한 곳을 찾아 등불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환경이 무분별한 개발정책과 무절제한 소비생활로 엄청나게 파괴·오염되고 있다"고 밝힌 남 의장은 "특히 서산과 태안은 서해안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환경파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의장은 이어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던 인근 바다는 매립공사로 생태계가 파괴됐고 갯마을은 공단화로, 관광지는 각종 폐기물 처리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쓰레기는 갈 곳조차 잃은 채 버려지거나 방치되고 있으며, 마시는 물 또한 오염이 심각해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지구 환경은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것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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