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설치 불편, 장애인 구역 트럭 주차 빈번

▲ 최근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 조성된 노외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있지만 경계석 때문에 주차할 수 없다며 11일 한 주민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한진 기자
청주시가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최근 조성한 노외주차장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서 주민들의 주차 편리를 위해 조성한 일부 무료 주차장이 실용적이지 못하다며 현장확인 없이 급하게 추진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것.

청주 흥덕구 운천동 주민들은 13일 “지난달 25일 준공된 노외주차장의 양쪽 측면 부분에 설치된 경계석 때문에 차량을 2대가량 주차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점을 시에 건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성의한 답변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운청동 노외주차장은 양쪽 측면에 충분한 주차공간이 있지만 주차장과 도로를 구분짓는 경계석 때문에 주차공간을 두고도 골목에 주차를 해야 되는 상태다.

또 이곳에 마련된 장애인 주차구역에는 며칠째 서울 번호의 렌트된 차량이 불법 주차 돼있거나 장애인 차량이 아닌 트럭 등이 주차돼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흥덕구 운천동 1073번지 일대(712㎡)와 봉명동 1414번지 일대(1011㎡)에 각각 34면씩 모두 68면의 노외주차장을 조성했다.

이를 위해 시는 32억 4700만 원을 투자해 지난 3~4월 토지와 지장물 보상에 이어 6월 거주자 이주, 7월 지장물 철거와 폐기물처리 등을 완료했다.당초 시의 계획대로라면 운천동 노외주차장은 38면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주차라인을 그리다보니 34면이 나왔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가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외주차장을 조성한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주민들을 배려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부분을 고려했지만 주차 거리간격이 애매해서 할 수 없이 경계석으로 막은 것”이라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없애달라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외주차장은 길이 아닌 공터 등에 주차구획선을 그어놓고 주차하는 주차장으로 시가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연차별로 지난해까지 18억 86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0개소에 96면의 노외주차장을 조성한 바 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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