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영입대상 조웅천도 SK 잔류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가 다급해졌다.

한화는 FA(자유계약) 투수 이상목을 잡기 위해 2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기간 마지막날까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도장을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미리 그려본 내년 시즌 청사진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게 됐다.

당초 한화는 이상목을 붙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여의치 않을 경우 FA 투수 한명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한화는 지난주 이상목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일단 15승 투수의 자리를 메워줄 선수로 내심 SK 와이번스의 조웅천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웅천이 우선협상기간 마감을 하루 앞둔 22일 소속 구단인 SK와 극적인 타협점을 찾고 팀에 잔류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상목, 조웅천의 두마리 토끼를 다 놓쳐 결국 용병 2명을 모두 야수로 쓰겠다던 계획을 수정, 용병투수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황경연 단장은 "이상목을 잡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이렇게 갈라서게 돼 아쉽다"며 "당초 외국인 선수를 모두 야수로 데려올 생각이었지만 이상목이 빠지고 이 공백을 메워줄 조웅천마저 놓쳤으니 용병 중에서도 선발투수감을 물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선발투수 및 야수로 외국인 선수를 채우고 FA 중 괜찮은 야수를 골라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쓸 만한 용병투수가 없다면 원래 계획대로 2명의 용병 모두 야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1명의 용병 외에 나머지 용병 선수로 99년 우승멤버인 제이 데이비스를 고려하고 있으며, FA 야수로는 허약한 내야를 책임져 줄 박종호(30·전 현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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