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모 ㈜글로벌코리아 대표이사

세계의 무수한 석학들이 21세기의 비전과 전망에 대하여 다양한 견해를 표명하였다. 인터넷 혁명시대, 포스트 인터넷시대, 디지털 경제시대, 소프트웨어 지향 사회, 유비쿼터스 사회, 창조화 지식사회, 고감도 사회 등 신세기 도래 전부터 비전성 신물결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백년의 새 지평을 여는 21세기 벽두부터 미국 세계무역센터에 목불인견의 9·11테러 참사가 발생하더니 급기야는 아프카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고, 종전은 이루어졌으나 진정한 평화 대신에 보복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징후로 보아 21세기는 급변과 불확실성의 시대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에 10년도 아니고 100년을 예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갈파한 메가트렌드 가운데에도 미래학자인 '존 내스비트'가 말한 10가지 글로벌트렌드가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가 주장한 트렌드를 정리하면 (1)정보화 사회 (2)첨단 및 고감도 기술사회 (3)글로벌 경제사회 (4)장기계획 사회 (5)분권화 사회 (6)자조 사회 (7)참여민주주의 사회 (8)네트워크 사회 (9)환태평양 시대 (10)개인주의 사회가 도래한다고 했다.

필자는 국제석학은 아니지만 33년간의 오랜 공직생활에서 국제통신 분야에만 전념해 왔던 경험과 다양한 정보분석 작업을 통하여 향후 10년간의 국제추세를 정리해 보았다. 필자가 정리한 글로벌트렌드는 아래와 같다.

(1)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기기나 어떤 망이나 어떤 사물과도 접속과 정보교환을 가능케 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시대의 도래 (2)차세대 인터넷, 제4세대 휴대폰, 포스트 PC 등 초고속정보화시대 (3)블록 경제권간 패권경쟁 등 글로벌 경제화 시대 (4)유·무선간 통합, 방송·통신과의 융합 시대 (5)IT+BT+NT+ET+ST(BISENT) 등 신기술 퓨전시대 (6)러시아의 세계 최대 산유국 등극과 중국, 베트남, 몽골 신생산유국 등 산유국 지도 변동 (7)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의 고속성장 등 G-7 대신에 G-11 체제 등장 (8)본격적인 국제 상거래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시대 (9)출산율 감소와 노령층 증가로 고령사회의 조기 도래 (10)영어의 링구아 프랑카(세계어) 시대 도래 (10)세계 3등까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글로벌 빅3 룰(Rule of Global Big 3)'시대 (11)절대량의 식수 부족 등 물의 국제 자원화 시대 (12)국제 환경협약의 무역 장벽화 등 환경 친화적 사회 (14)CIS, 아프리카, 남미지역의 국제자원개발 경쟁시대 (13)1000만 이상의 인구가 집중된 전 세계 25개 초대형의 국제도시주도형 경제사회 도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기술경쟁력을 부단히 확보하는 길이다.

디지털 경제 및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시장의 패권경쟁은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경쟁이다.
앞서 '글로벌 빅3 룰'이라고 했지만 세계 1등 기술이 아니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지난번 우리 정부에서 미래성장을 주도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디지털 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자,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와 SW 솔루션 등 , 차세대 배터리와 바이오 신약 10개 분야를 지정 발표했다.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정책과 정부의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

최근 우리나라가 내수 부진과 장기 불황, 북핵문제, 아라크 파병문제, 350만명의 신용불량자, 원전폐기물처리장 선정문제, 강경한 노동권, 대량의 실업자, FTA협정문제,불법 대선자금문제 등으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위기국면에 빠져 있다.

테러와 이라크 전쟁의 와중에서도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일본이 10년이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서 유비쿼터스 디지털 기술 강국으로 앞서가고 있으며, 거대한 중국이 벌써 우리와 대등한 기술력으로 추월선상에 와 있다. 석유가 쏟아져 나오는 러시아 경제가 급성장하고 브라질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

그토록 처참했던 6·25의 전화에서 일어섰고, 참담했던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며, 꿈에 그리던 월드컵 4강 신화도 이루어 낸 우리다. 위기 극복에 유난히 강인한?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이요 한민족이다.

지금 우리는 여야간 정쟁이나 하고 노사간에 사생결단의 기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허한 자세로 무엇이 애국이고, 어떤 것이 애족이며,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를 분별하고 밤잠을 설쳐서라도 국가경제 회생을 위하여 고뇌하고 자기 본분과 책임을 다하는 참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약력> ▲사단법인 국제환경연합 명예총재 ▲충남도 국제협력위원 ▲충북도 국제자문관 ▲KT 경영자문위원 ▲한·알제리 친선협회 부회장 ▲한국통신 글로벌사업단장, 한국통신 충청북도 본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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