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꺾고 16강 진출… 서산구단·배재대 탈락

대전 시티즌이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회전 관문을 통과했으나 서산시민축구단, 한남대, 배재대 등 나머지 지역팀들은 모두 패했다.

대전 시티즌은 22일 의정부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32강전에서 이관우가 2골을 넣은 데 힘입어 한남대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대전은 한남대의 밀집수비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으나 후반 알리송이 투입되면서 활력을 되찾기 시작, 경기를 주도했다.

지난 2001년 우승에 이어 작년 4강에 올라 FA컵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대전은 24일 결승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성남 일화와 8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험멜코리아배 전국 추계대학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배재대는 올 실업축구 K-2 리그 우승팀인 국민은행에 0-5로 대패했다.

서산시민축구단도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하위인 부천 SK에 0-2로 져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성남은 올 득점왕 김도훈이 2골을 뿜어내며 맹활약, 아주대를 5-3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대학축구 강호 경희대와 고려대는 32강전에서 각각 수원 삼성과 안양 LG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희대는 김원재, 신대경, 정양한의 릴레이골로 용병 뚜따와 에니오가 1골씩 따라붙은 수원을 3-2로 꺾었고, 고려대도 이진우와 조민행이 연속골을 터뜨려 용병 아도가 종료 2분 전 뒤늦게 1골을 만회한 안양을 2-1로 눌렀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는 전날 부산 아이콘스가 승부차기 끝에 건국대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프로 3개 팀이 아마 돌풍에 휘말려 침몰했다.

FA컵에서는 지난 99년 한국철도와 상무, 2001년 한국철도가 돌풍을 주도하며 2차례씩 프로팀을 잡은 적이 있지만 아마팀이 3개 프로팀을 각각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팀이 프로에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98년 동국대가 부천 SK를 이긴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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