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동해원(궁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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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은 신기하게도 지역마다 명가가 하나씩 있다. 경기도엔 평택 영빈루, 전라도에 군산 복성루, 경상도하면 진흥반점이나 가야성, 강원도에 강릉 교동반점이 있다면 충청도를 대표하는 곳이 '동해원'이다. 속까지 뜨끈하게 데워주는 짬뽕 국물 한 그릇이 저절로 생각나는 요즘, 먹어도 먹어도 자꾸 생각나는 동해원 짬뽕맛의 비밀을 알아보자. 편집자

▲ 충남대 쪽문에서 궁동 다솔 아파트 앞으로 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일반 단독주택을 개조한 붉은 간판집 ‘동해원’이 있다.

◆공주 동해원 작은아버지 비법 전수

동해원은 충남대 공학관 쪽문 인근 궁동에서 단독주택을 개조해 영업하는 중국집이다.

짬뽕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곳은 오전 11시 문을 열어 오후 5시까지만 한다. 그나마 토요일엔 오후 3시면 문을 닫고, 일요일과 공휴일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방 세 개와 거실이 있는 그리 넓지 않은 집이지만 곳곳에 나무식탁을 놓아 70여 명은 족히 앉을 수 있다.

방 안엔 주인 가족이 어릴 적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비롯, 전집 문고가 꽂혀있는 책장이 있고 문을 열면 옷가지와 이불이 들어있을 것같은 장롱도 있다.

여느 식당같지 않은 이런 모습은 음식을 먹어보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낯선 동시에 친숙한 느낌이다.

단점이자 이 집만의 개성이 또 하나 있다. 주방장이 단 한 명뿐인데 손님은 늘 만원이어서 주문을 하고 20~4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방에서 프라이팬을 솜씨좋게 휘두르고 있는 사람은 사장인 안교용 씨다. 공주 신관동에 있는 안의웅 사장의 조카로, 작은 아버지의 기술을 유일하게 전수받은 그가 2001년 5월 궁동에 분점을 낸 것이다.

안 사장은 “삼촌 집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면서 중국집 일을 배웠다”며 “작은 아버지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비법을 분점을 내기위해 1년간 체계적으로 전수 받았다”고 말했다.

비법을 알고 있는 안 사장은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혼자 요리를 하고, 그의 매형과 처남 식구 등 세 가족이 주문을 받는다.

일하는 사람은 한정돼 있는데 손님은 끊이지 않고, 친절하게 손님을 배려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오후엔 장사를 접고 쉰다.

▲ 일반적인 짬뽕은 해산물이 주류지만, 동해원 짬뽕엔 해물은 오징어만 들어가고 돼지고기 살코기로 맛을 낸다.

◆돼지고기로 맛낸 국물…해물은 오징어가 전부

동해원 짬뽕은 뭐가 다른 것일까.

반찬으론 단무지와 김치·양파가 나오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다.

짬뽕엔 부추와 가늘게 채썬 돼기고기·오징어·양파가 들어가는데, 짬뽕 국물을 맛보는 순간 '역시'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감칠맛나는 매콤함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맛은 황홀경에 가깝다.

특별할 것 없는 재료로 만든 짬뽕을 먹기 위해 20분 이상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국물은 돼지뼈를 이틀 간 푹 고아 만드는 데 일반적인 짬뽕은 해산물이 주류지만, 동해원 짬뽕엔 해물은 오징어만 들어가고 돼지고기 살코기로 맛을 낸다.

이 때문에 해물짬뽕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무슨 짬뽕에 이렇게 건더기가 없어’라는 반응을 보이기 쉽다.

하지만 국물을 먹어보면 구수하고 묵직하며 얼큰한 육개장같은 진한 맛이 나?여느 집과 비교할 수 없다.

국물이 진해질수록 자극적이거나 조미료를 과다하게 넣는 경우가 많지만 동해원의 짬뽕 국물은 깊으면서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 주방에선 안교용 사장 혼자 음식을 하는데, 오후 2시 이후 손님이 뜸한 시간엔 탕수육을 주문할 수 있다.

◆바삭하고 고소한 탕수육도 별미

동해원의 특기는 짬뽕이다.

물론 이 집에 메뉴판엔 자장면과 탕수육이 있지만, 식당 문을 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오직 '짬뽕'이나 ‘짬뽕밥’만 먹을 수 있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가 오는 경우 자장면을 특별히 제공해주는 정도다.

그래서 가게에 들어서면 기계적으로 묻는 게 ‘뭐 드시겠어요?’가 아니라 ‘몇 분이세요?’라는 말이다.

동해원에 처음 온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단골이 아무리 사정해도 탕수육은 오후 2시 이전엔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 취재를 위해 오후 3시에 갔는데, 문닫을 시간이 가까워 손님이 뜸할 때 안 사장에게 부탁해 운좋게?‘전설의 탕수육’ 맛을 볼 수 있었다.

짙은 노란색 소스가 살포시 얹혀 나오는 탕수육 한 점을 베어 먹으니 입안 가득히 퍼지는 달콤새콤한 향과 들기름을 넣었는지 고소한 육질이 느껴진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탕수육을 매번 먹을 수 없다는 게 아쉽긴하지만 짬뽕 하나에 승부수를 둔 동해원은 언제나 문전성시다.

배달도 해주지 않고 양장피나 팔보채 등 웬만한 중국음식점엔 다 있을 법한 음식도 없지만?입맛을 사로잡는 짬뽕맛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동해원 기본정보 바로가기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중국엔 짬뽕이 있을까?
짬뽕은 중국엔 없는 음식이다. 일본으로 유학간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남은 채소와 고기 조각 등을 볶아 중화면을 넣고 끓인 것이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국물은 맑았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고추기름이나 고춧가루를 넣으며 붉은색으로 변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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