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축경기 호황세 영향, 철근등 품귀 추가인상

올 들어 계속된 건축경기 활성화로 일부 건축자재가 품귀현상을 보이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건설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다가구주택과 러브호텔 등 중소규모 건축물들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축됐기 때문으로 연초부터 시작된 자재가격 인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년의 경우 건자재는 봄과 가을 성수기 때 일시적으로 오르다가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로 접어들면 누그러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이마저 무시된 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수기에도 지속적으로 자재값이 오른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 건설경기 붐으로 자재파동이 일어났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철근의 경우 올해만 2월과 8월에 걸쳐 2차례나 인상됐다.

연초 t당 31만5000원(이하 전품목 AVT별도·고장력 직경10㎜)이던 가격은 2차례의 인상을 거쳐 9.5%가 오른 3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마저 품귀를 보이고 있어 또 한차례의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시멘트도 연초 2550원이던 40㎏ 한 포가 현재는 6.7% 인상된 2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콘크리트 파일(400㎜×10m)의 본(本)당 가격도 연초 14만3500원이던 것이 현재는 16.7% 오른 1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관파일은 ㎏당 가격이 연초 대비 13% 오른 425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벽돌도 7.5% 올라 개당 43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건축자재가 일제히 두자릿수 이상의 인상률을 보이는 것은 10년 만의 일로 수요가 팽창한데다 일부 공급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위해 재고관리를 한 탓이라고 건설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김용식 계룡건설 자재부장은 "올 들어 건설자재 중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고 대부분 두자릿수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축경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어 가격 안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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