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결산]④ 내년시즌과제

글 싣는 순서

? 1.? 경기력
? 2.?시티즌의 2003년
? 3. '축구메카' 대전
?
4. 내년시즌 과제

대전 시티즌의 올 운영자금은 57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18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고 나머지 구단의 대부분이 평균 10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를 운영비로 썼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스포츠는 투자에 비례해 성적이 오른다'는 논리가 정형화됐고 특히 프로 스포츠는 용병이 도입되면서 한 해 농사 성패는 용병 싸움에서 결정나고 있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성남은 귀화한 이성남을 비롯 샤샤, 이리네, 사빅 등 4명의 특급용병을 보유했고 마그노(전북), 도도(울산) 등 올 득점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은 용병이다.

이런 탓에 각 구단은 돈 액수에 상관없이 용병 모셔 오기에 나서고 있어 결국 돈 많은 구단이 성적도 좋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수원 나드손은 이적료를 포함, 몸값이 230만달러(한화 약 27억)에 이르러 대전 시티즌의 1년 운영비의 절반가량과 맞먹는다.

이런 면에서 대전이 거둔 성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구단 용병 중 최고액인 알리송의 월봉은 8000달러이나 절반은 원구단인 울산에서 지원을 받았고 콜리가 월봉 5000달러로 다음 순이다.

하지만 이것은 올 시즌뿐이고 내년에 한껏 기대가 부풀어진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용병 보강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 대부분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올 성적에 따른 보상과 내년 시즌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값 상승이 불가피하고 최소한의 국내선수 영입도 추진해야 하는 등 내년 구단 운영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정적인 내년 시즌 운영비 확보가 가장 최우선 문제여서 올 시즌 보여 준 지역 업체 및 기관, 단체들의 동참과 시민들의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하나는 전용연습구장 확보의 문제다. 대전에는 잔디구장이 20여개에 이르지만 대전 선수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공간은 없다.

구단 관계자들이 구걸을 하다시피 연습장 확보에 나서고 있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상황이 더욱 나빠져 올여름에는 실내 체육관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경기력 향상과 직결되는 안정적인 연습공간 확보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월드컵 보조구장만이라도 대전의 전용연습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것이 안 된다면 최소한 잔디구장을 갖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대전에게 연습공간으로 아무 때나 활용하게 해 주는 배려가 따라야 한다.

올 시즌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축구공 하나에 시민들이 하나가 돼 '힘내라! 대전 시티즌'을 외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시민구단이냐 사기업이냐' 하는 논란 속에 대전구단의 지원을 두고 말도 많았지만 분명한 것은 대전 시티즌의 역동적인 모습에 대전시민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단에 운영비를 지원한 대전시와 지역 기업,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하나가 돼 그 변화를 주도했고 내년에도 그 물결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내년에도 대전 시티즌의 광풍은 이어져야 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은 구단과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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